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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세 번째 시집을 펴내면서 어찌 감회가 없으랴. 수필로 문학을 시작하여 시와 시조를 해왔다. 첫째 시집 때에는 열정과 감격으로 가득하였는데,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오늘의 시집에는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묻어있다.

처음에 썼던 시가 비록 자랑할만하지 않고 매끄럽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제법 시적 감흥과 상상력은 나름 있었다고 자평해 왔었는데, 오늘의 시에는 그런 점들이 많이 쇠퇴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

 

어쨌거나 그동안 모여진 시들을 묶어서 펴낸다. 1, 2부는 자유시로 채웠으며, 3, 4부는 우리나라 정형시인 시조로 꾸몄다. 일부의 작품은 자유시를 시조로, 시조를 자유시로 개작하거나 초기 시를 개작하여 싣기도 하였다. 특히 시조에는 거제도 사투리를 즐겨 사용하였는데, 읽기 어렵더라도 찬찬히 짚어보면 사투리의 맛도 느껴질 것으로 기대한다.

시와 시조를 비교해 가면서 감상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 필자의 희망 사항일 뿐, 책이 시인의 손을 떠나면 그 감상은 독자의 취향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세계가 온통 코로나바이러스와 이상기후로 큰 몸살을 겪고 있고, 우리의 생활도 예외 없이 위축되어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시집 발간이 무슨 의의가 있으랴마는 그래도 창작하였던 시를 한 권으로 엮어 발표함으로써 필자 자신의 한 시기를 매듭지어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향리에서 같이 문학활동해온 거제시문학회 동인들과 거제시조문학회 회원과 선생님에게 감사의 뜻을 올린다.

 

 

2021년 광복절을 앞두고 목여서재에서

 

 

제1부 그리움

 

그리움

돌미역

딱따구리

가조도의 노을

녹띠죽

국화를 거두며

과메기

거미

바람과 시간

산국

변산 바람꽃

미역

누룽지를 먹으며

문자

등대처럼

나의 남자여

기다림에 대하여

나는 야 한화팬

마지막의 사랑

라면이 울고 싶을 때

벚꽃 길

 

제2부 이제서야

 

이제서야

서이말 가는 길

청어를 구우며

맛도없는 가축

드럼통 전어구이

춘당매와 모란

운명이라고 느낄 때

애증의 결과

명절 날

바람의 언덕

바람과 보라매

새벽

아 경주

부산행

영변의 약산

배롱나무 가지에

에너지 불변의 법칙

사랑이라는 것

버텨야 하는 계절

뒷산 상수리 나무

계룡산 억새능선

 

제3부 숲속의 계단

 

숲속의 계단

가조 낙조

꽃피고 술 익고

국화여 국화여

깨꽃

마른 멸치

상사화에 호접

수국

소라껍질

잠자리

말똥성게

말미잘

풍란

불가사리

자운영

보라성게

혼술

일지 매화

봄 시장

서편제

시와 봄비

아버지의 봄

 

제4부 싱싱한 배롱나무

 

싱싱한 배롱나무

고현천 은어

가을 둔덕

궁농 왕고모

돌미역

묵은 말

부추전

막걸리 타령

삼월이

명절 증후군

임영웅 최고

나의 시몬느

오빠라고 불러 줄게

아가씨

안부를 여쭙니다

동해물과 백두산

아 대한민국

태평연월

울어라 새여

행동조심

세상이 개판이어도

지심 동백

태종사 수국

이 가을 순천만

아티스틱 스위밍

여기는 애양병원

청령정 가는 길

토마토를 심다

 

 

김 용 호

japakimyh@hanmail.net

 

 

1955년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출생.

 

초등, 중등은 거제에서,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대학은 진주에서 다녔다.

한화석유화학 근무와 제조업 경영을 거쳐 2004년에 귀향하여 사투리 연구와 문학, 국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국문학 박사과정 재학 중이다.

 

2006 <한국수필>, 2007 <시사문단>, 2020 <현대시조>로 수필, , 시조 등단.

2011 전국 가사, 시조 창작공모전 일반부 최우수상 수상.

 

2011 시집 갯민숭 달팽이- 도서출판 경남

2013 길 거제도로 가다(공저) - 도서출판 경남

2013 풀어보고 엮어보는 거제 방언, 사투리- 한국문화사

2016 시조집 선운사 꽃무릇- 도서출판 지혜

2017 재미나게 풀어보는 거제방언 거제말- 도서출판 지혜

 

 

 

목여 서재 https:blog.naver.com/japa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