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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마다 조국애 영원하리

 

이두애 시조시인

 

 

작가에게 그의 작품 하나 기억되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귀에 익숙한 많은 작품을 남긴 노산 이은상 선생의 작품에 빨려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작품마다 조국을 사랑하고 염원하는 시세계는 누구도 따라올 사람이 없다. 조국을 위해 노래하고 작품 속에 조국과 자신은 하나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탁월한 역사적 지식과 힘 있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애국사상이 깊은 국토순례 기행문과 선열의 전기도 많이 남기셨다. 문학의 어떤 분야에도 굵직한 획을 그어 놓았다.

국토 분단된 민족 수난을 소재로 통일을 염원하고 민족 의지를 표현한 이 작품은 툭 치기만 해도 줄줄 외워지는 시이다.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수는 없다

 

교과서에서 배운 시조인데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가슴 깊숙이 남아 있다. 고향 생각, 가고파, 성불사의 밤등은 시조의 감미로운 서정성이 짙은 가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옛 동산에 올라, 봄 처녀, 그리움노래 역시 한번이라도 불러보지 않은 이는 없을 줄 안다.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영원히 선생의 작품과 노래는 확산되고 소중히 다루어져야한다. 시가 분야에도 민요조의 리듬을 살린 새타령, 매화동, 조선의 꽃, 말몰이, 님 향한 생각이야, 남산에 올라등을 발표하였다. 평론부문에서도 1925조선문단에 게재된 시인 휘트만론, 테니슨의 사세시, 영시사강좌, 예술적 이념의 본연성등 제목들만 보아도 그간의 사정을 잘 말해주고 있다.

선생은 경남 마산의 대표적 인물이다. 부친이 설립한 마산 창신학교 고등과를 졸업하고 1923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서 수업하다가 일본 와세다대학 사학부에서 청강하였다. 아름다운 해안도시 마산에 그의 시조를 새긴 가고파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친일이 아님이 분명한데 더 이상 친일 혐의의 이념 따윈 들고 일어나질 않았으면 한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남겨진 작품은 탁월할 뿐, 친일 이념은 찾아볼 수 없지 않는가! 작품들은 시대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 조국을 반영한 현상이 기록된 역사물이 분명하다.

경남시조시인협회에서 주관하는 노산시조백일장이 매년 5월 열린다. 초등학생에서 일반부까지 참여해 현대시조 부흥에 노력하고 있다. 우수한 작품은 책으로 발간되고 일반인은 협회회원 자격을 부여한다. 선생의 작품과 업적을 조명해나가는 단체로서 학생들에게 산교육이 되는 행사이다. 노산 이은상 선생을 애국시인, 민족시인, 종교시인으로 칭한다. 시조의 현대화에 크게 공헌한 그 뜻을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주옥같은 작품이 빛나도록 아름답게 조명하는 것이다.

문학은 사회의 어떤 것도 반영되는 크나큰 정신세계이다. 선생의 뜻을 기리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기반이 시급한 실정이다. 2016년은 노산 선생의 탄신 113주년을 맞이한다. 조국애가 담긴 선생의 작품을 다시 새겨본다. 시조와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정진하신 시조시인으로 존경을 표한다. 시조를 쓰는 한 사람으로 선생을 기리는 자리라면 빼놓지 않고 달려가서 시조부흥의 뜻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단행본 <가고파 내고향 남쪽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