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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사는 동안 좋을 때는 선善이라 하고
나쁠 때는 악惡이라 부른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걸으며
좋은 말로는 꿈이라 하고 
나쁜 말로는 욕망이라 말한다
하나씩 느린 더함이나 
한꺼번에 더함으로 선을 긋기도 하고
동전의 양면처럼 야누스처럼 
알지 못하면 미워하지 않을
잘 아는 친구처럼 알 듯 모를 듯
삶의 희로애락이 바람처럼 이슬처럼
문득문득 보였다가 사라지리니 
정신을 다잡아 깨달을 지어다 
구함보다 나눔이 우선이요 
주고 베풀면 다시 돌아오리니 
내가 분명히 말하길 
웃음을 지으면 웃음이 오고 
화를 던지면 화가 더하여 올 것이다 
달다고 선뜻 삼키지 말며 
허전하다고 함부로 채우려 들지 마라
툭 던진 말이 동그라미가 되고 
파도가 되고 쓰나미가 되고 
또 다른 그 바깥의 파문을 만드나니
무릇 네가 원하고 바라는 생각을 
차분하게 먼저 행할지니라
네 번째 돌멩이를 세상에 던진다
부족함은 늘 있으니 
채울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질문 하나 행동 하나에도 
예상치 않은 파문은 일고 
우리네 삶 속에 
찾아오는 수많은 동그라미와 파문들 
바다 끝에서 발을 담그듯 몸으로 부딪혀 볼 일이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불쑥 찾아온 병마에도 
출렁이는 파문을 또 다른 희망의 동그라미로 밀어내는 
어머니와 아내의 용기에 감사드린다.
맑은 날 촘촘한 하늘의 별이 무수한 모래알 같다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2020년 6월에 청락 씀

 

 

│차례│

 

시인의 말4

 

제1부 동

우포늪
별꽃이 피는 계절에
지리산
꽃놀이
연분
바람난 가시나
봄이다 봄
산수유 마을에 갔더만
꽃비
서운암의 봄
꽃노을 달 하나
황매산 철쭉
풍경에 색을 칠한 듯
구례 화엄사
입춘
여름밤
단풍 낙엽
선유도 사랑
합수머리에서
상고대

 

제2부 그
그 집
아버지의 뜰
행복이나 사랑은
어머니
좋은 시절
풀등
예순 지나 지금
꽃보다 당신
눈물
무지갯빛 고을-해운대
엄마 수술 날
그때
장독대
포도밭 연가
옛말
기죽지 마라
해운대 끝집
고향에는
할매야

 

제3부 라
해오라기
살려고 하는 짓일 게다
그냥 사는 거다
그러게
덤이라 하자
채워도 비워도
허튼 시간
삶의 무상(無常)
인연의 기적
인연의 뿔
걱정
갑과 을
시선의 찰나
땅 끝에서
5층
그곳에 산다 해도
어떤 세상

 

제4부 미
미운 욕심
멸치 떼
내 나이 지금
철쭉꽃
꿈의 노래
광려천의 꿈길 따라
대산 가는 길
누구나
마산 어시장
길 가다 문득
멈추면 바람이 아니다
무턱 새
옥상
악마는 울지 않는다
간이역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영원한 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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