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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목말 탄 딸에게

쥐의 해를 앞두고 만난 대리운전 손님

돌배기와 파출 엄마와

취한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교범

지폐 변조범

트란스라피드에서 자기부상열차를

수국

무모한(無謀漢)의  21세기 기록적인 골

대상들을 생각으로 정성으로

서정주와 시인

땅 밑에서 새움 트느라

당백전

고사상의 돼지 머리

빙열

유등을 물에 띄워놓고

붕어빵에 쪼개진 어금니

평면 도형론

널번지 벽의 옹이구멍으로 듣는 영어수업

 

제2부

 

달맞이 꽃

흡혈로 기력을 채우는

문턱과 목수

21세기. 풋고추들 따먹는

예언자 선생님

와중

왼손잡이 길들이기

팬 파이퍼에게

열차, 놓쳤는가 보냈는가

현악, 타악 연주와 청중

느낌표(!)

아수라 트로트

칼맞은 바나나 나무들

은하를 터는 선창의 아침

바늘 구멍

꿈꾸는 새

어린 사설탐정이 견우성과 직녀성의 밀회를 살피다

손짓

 

제3부

 

돌궐족, 동로마 입성에 앞서

몽돌 즈음

노인의 유모차아 비워지고

섭섭사

기도 쪽으로 기우는 사람

극한 야생

하느님의 설사

해저의 봄을 물고 온 까나리들

새들의 부리짓

쓰러진 동기 앞에 와서

눈 쌓이는 바닷가에 개들이

해안가의 통굄목들

보리와의 인연

음복

바람꽃

인연 3대

열외사

천지는 별 천지

닭이 모자라- 사주 타령

 

제4부

 

칼과 밥

악천후를 선호하는

숭어뛰기

꽃 피려는 순간이 문밖에서

전화번호부의 별난 이름들

염록색하는 겨울63

나들

일방통행의 보편성

35학년

엄지의 영토에 피고지는

막차

달달한 나라를 아시나요?

시집아 너무 오래 주물러 미안

푸른 행성을 닮아 도는

강박관념 1

거대기업 주주올시다

바다에 누워

골뱅이 골목 학원

 

제5부

 

팝송 한 곡에 온통 꽂혀서

하늘 물고기

가수 달톤의 귀퉁이를  보다

진달래 꽃술에 취한 봄

갓돌Coping

붕장어 회떠 먹으려

혹사

표고나무 귀신

녹슨 고엽으로

취객에게 대리운전비 수금하기

금가락지 일식

갈까마귀 소리를 들으며

이비야

아버지의 다리를 매듯

심전도에서 주식시세를 읽는다

다시 밀물의 파도를 보며

音樂語

 

 

시인

미람(未嵐) 박시랑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졸업

월간 <문학바탕>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중앙시조백일장, 광명신인문학상, 시흥문학상, 혼불문학상 등 수상

시집으로

<한 마리 새가 하늘을 지고 와서>

<떠돌이 별 마음 닿는 자리마다>

<만화경 살짝>

<즐거운 장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