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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열정의 증표

 

 

  회장  박 순 자

 

코로나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렸습니다. 작년과 올해, 자유스럽지 못하고 대면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투명 감옥에 갇혀 한 해 반을 걸어왔고, 아직 끝이 어딘지 모르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바람은 지나가지만, 인류는 남는다.’ 라는 말처럼 어떤 바람에도 버텨내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타오르는 열정의 증표로 물목은 열여섯 번째 나이테를 새겼습니다.

칠월, 밤새 내린 비로 말끔히 샤워를 하고 눈부시도록 짙푸른 숲에서는 맑고 투명한 노랑턱멧새 소리가 들려옵니다. 작은 산새들의 세레나데를 감상하듯이, 물목문학회 동인지를 펼쳐 놓고 잃어버린 시간을 잠시나마 되찾기를 바랍니다.

통영은 문학과 예술의 도시입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물목문학회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무 해 전부터 고동주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역량을 키웠고, 그 열정으로 사물의 형상과 움직임을 언어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목회원 대다수가 시와 수필문단에 등단과 신인상을 받았으며, 통영 문인협회 뿐 아니고 여러 단체에 중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통영예총회장을 맡은 강기재 고문께서 제30회 경남예술인 상과 제1회 원현영 시조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박길중 문우도 한국 시조협회 제4회 등용문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김미선 문우도 늦게 수필 공부하여 수필문학추천완료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년 말에는 김승봉 고문께서 낯선 곳에서 길을 묻다출판하여 경남우수작품집 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통영문인협회회장이신 유영희 선생도 각자 입으로 각자 말을 하느라고처녀시집을 출판했고, 물목 사무국장이신 김판암 선생도 고향은 쉼 없이 말 한다시집을 출판했습니다. 초록향기가 시원하게 스며드는 칠월의 숲 아래에서 해를 거듭 할수록 물목문학회는 자랑거리가 많습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물목16집 발간을 위해 옥고를 보내주시고 관심으로 지켜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상특집

강기재- 제1회 현원영 시조문학상

수상작- 장구

심사평- 신바람 나는 한국적 정서를  유감없이 진술

 

박길중- 한국시조협회 제4회 등룡문 본상

수상작- 뚝배기의 여정

심사평- 높은 수준의 역량이 돋보이는 현대시조

 

등단특집

김미선- 2021년 4월 월간 수필문학 추천완료

등단작- 나의 설빔

추천사- 엉뚱한 발상이 독자에게 재미를

 

회원작품

강기재

시조- 빈집에 온 봄, 설같지 않은 설날

수필- 고향을 사랑하신 선생님께

 

김미선

시- 가을 저녁, 통제사 옛길

수필- 수선화가 피던 날

 

김수돌

수필- 그날을 어찌 잊으랴, 우리말 달인

 

김승봉

시조- 회유, 스티로폼 부이를 지켜보며, 평화의 섬 지심도

수필- 잡초들의 전쟁

 

김판암

시- 별, 짝사랑, 수평선

수필- 푸른 냄새

 

박길중

시- 그리움, 박씨댁 시금치

수필- 쯧쯧과 핫바지

 

박순자

시- 꼬시래기

수필- 서리태장, 참다랑어 이삿날

 

박연옥

시조- 오월바다, 매화 피다

 

박원순

시- 잠깐만요 우리마실, 래만토 해전, 통영바다, 어느 집게 고등의 잠행

 

박태주

수필- 복날, 서두름은 금물, 하루살이

 

백란주

수필-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숨바꼭질하듯

 

서한숙

수필- 미나리가 원더풀로 읽히는 순간, 판단의 저울이 흔들리는 이유

 

양미경

수필- 동반석이 훔치묵꼬 손오공도 훔치묵던 복숭아, 창을 왜 서쪽으로 냈을까

 

유영희

시- 닮아

수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경순

수필- 새로운 길, 진정성 있는 대화

 

이지령

시- 치자꽃 향기, 피랑에 대한 고백서, 호접몽

 

장둘선

수필- 어느 날 우연히

 

정소란

시- 데미안을 읽는 아들. 유고시집을 받은 날, 한밤 서설, 혼자일수록

 

제왕국

시- 인연, 회상, 살아오며

 

최경숙

디카시- 아버지의 땅, 유월 포구, 절정

 

활동일지

회원주소록

 

표지제자= 한들 진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