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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혁 장편소설
<축복> -‘남산호 달빛 속으로 떠나다’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 황성혁 소설가는 정식 등단한 소설가가 아니다. 그러나 그 이름이 그렇게 낯설지 않음을 발견하고 어디서 보았더라 하는 의문을 떠올리다가 무릎을 치는 독자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다름 아니라 이 작가가 자전적인 산문집 <넘지 못할 벽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상당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는 필자라는 사실을 발견해서 일 것이다.
산문집 <넘지 못할 벽은 없다>는 1998년 처음 런던(WTTHERBY)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되었다. 영어권에서 반응이 좋아 국내 출판요구가 대두됨으로써 판권을 2010년 국내 이엔플러스(E&PLUS)로 옮겨 영문과 함께 한글판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이로써 이 산문집은 국내 독자들에게 폭넓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당시로서는 조선 산업국으로 입지를 굳혀 가는 신생 조선국 한국의 조선 실정을 알리는 것이어서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산문집에 힘입어 필자 황성혁은 평소 꿈꾸어 왔던 소설가로서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첫 작품으로 장편소설 <축복>을 탄생시킨 것이다. 부제로 붙여진 ‘남산호 달빛 속으로 떠나다’가 이 소설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남산호’는 이 소설의 말미에 등장하는 가장 우리 이름다운 이름으로 선명(船名)을 ‘남산호’로 붙여 출항시키는 장면을 서술한 것으로, 주인공은 우리 조선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친 세계적인 한 선박중개인의 생활을 통해 어떻게 선박산업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의 활기찬 산업시대에 있었던 선박의 신조계약, 건조과정, 그리고 인도(引渡)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그릇일 뿐이다. 나는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 우리 동포의 이야기를 그 그룻에 담으려 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세계 속의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세계 역사의 어디쯤에 속해 있는가? 우리의 삶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나는 그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
소설가 황성혁은 서울공대 조선학과 출신으로 사실상 현대조선소의 오늘을 있게 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한 선봉장의 한 사람이다. 현대조선 설립자 정주영의 실질적인 통역을 한 사람이다. 그의 현대조선 런던지점장, 선박판매 담당 전무로 근무한 이력이 이 소설의 풍성한 전개를 예상하게 하는 것으로 보아도 된다. 우리 조선 산업을 소설적으로 재미있게 서술한 책은 이 소설 말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황성혁은 경남 마산출신으로 마산고교 때 이곳의 전설적인 동인인 <백치> 동인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시인 오하룡
차례
제1장 반구대의 석양
제2장 태풍 속의 불곡산
제3장 인숙 브뤼셀에 나타나다
제4장 긴자의 뒷골목에서
제5장 계약의 종결
제6장 강재 절단식
제7장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제8장 노르쉬핑 오슬로
제9장 천사- 꽃- 사랑
제10장 인숙 어머니의 죽음
제11장 용골설치- 영호의 탈출
제12장 진수- 경주 남산
제13장 인숙의 크리스마스
제14장 남산호 달빛 속으로 떠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