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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인선 14
물방울의 꿈(민병기 시집)
지렁이/사랑, 안녕/고향의 별빛/가을 나그네
내 혼이 깃들지 않은 시어, 내 영혼이 살아있지 않은 죽은 시가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죽은 시는 출판물의 홍수 시대에 활자 공해일 뿐이다.
이런 자기 비판 이외에 시 쓰기를 머뭇거리게 만든 또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써야 하는 것과 쓰고 싶은 것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감이다. 내가 늦은 나이로 습작에 열을 올리던 시기(80년대 전후)엔 참여시의 열풍이 불었다.
이런 시가 기류와 馬山的 민중의 磁場에서 나는 벗어날 수 없었다.
-저자의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