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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인선 24
고운 그리움 쌓여갑니다(원신상 시집)

봄의 빛깔/떠나가는 배/외로움의 순수를 위하여/가을이 가기 전

비오는 날이면/ 죄없는 죄수의 형틀이 벌판에 선다./ 천의 얼굴들이 쏟아져 내린/ 무성의 진혼곡을 마음으로 적시며// 아비규환의 참혹한 순간들에/ 빼앗긴 삶의 원혼들이/ 언어를 잃은 몸짓이 되어// 숙연해진 창 밖/ 살아 있는 자의 침묵 위로 비가 내린다.// 허다히 이는 큰 재앙들에/ 살아남은 근심 위로 비가 내린다.

-저자의 '비오는 날이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