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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인선 26
바다어록(五米里 제3시집)

바다어록/연가/단편시

쪽빛 바다 위에/ 탐욕으로 누워있는 조개구름을/ 억센 남풍이 돛단배 밀듯 밀고 온다// 구름의 끝자락이/ 바람에 나풀나풀거리다가/치마를 하늘까지 걷어 올릴 듯/ 숨차게 불어올린다// 아!/ 허연 속살 사이로/ 어쩌나?/ 저기 빠알강 처녀의 사타구니// 장난이던가/ 밉잖은 태양이 씩씩한 남근처럼/ 삐죽 얼굴 내밀고 섰다// 섰다

-저자의 '연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