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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시대적 변천에 맞추어 인간의 사회활동이 변화하고, 그에 따라 시대의 다양성을 타고 나타낼 수밖에 없다. 합포문화동인회가 엮은 합포문화강좌 제5집 《시대의 다양성을 나누다》는 지역사회와 문화의 시대적 다양성을 엿볼 수 있도록, 42년간 500회에 걸쳐 시행한 합포문화강좌의 내용을 중요 영역별로 간추려 엮었다.
│사단법인 합포문화동인회 소개│
합포문화동인회는 우리 향리에 계시는 모든 이에게 애향의 중요성을 일깨움과 동시에 생활의 질을 높여나가는데 함께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향을 쌌던 헝겊은 향내를 풍기고 고기를 쌌던 종이는 비린내를 풍긴다는 게 만고의 진리이듯이 우리 인간성의 냄새에서 향기가 나고 인간적인 사회와, 고항 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크게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노력한 것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사회와 앞으로 살아갈 미래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상응하는 정신문화와 생활윤리를 형성하고 정립하여 생활의 질을 높여가는 것이 절실한 과제이기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줄 압니다.
이 일을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키 위하여 회원 확충과 재정 확충을 해나갈 계획이며 우리는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사회교육기관으로 발전하고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1996. 4. 29.
—(사)합포문화동인회 설립취지문 中
│발간사│
합포문화강좌 500회를 맞으며
마산 ‘희예식장’ 조그마한 공간에서 1977년 3월 17일 ‘충무공의 구국정신’이라는 주제로 노산 이은상 선생의 제1회 강연이 고고(呱呱)의 소리를 낸 지 42년 만에 강연 500회를 맞았다.
외부의 특별한 지원 없이 회원들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자발적 회비만으로, 42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엄하에서도 집회허가를 받아가면서, 국내외 최고의 석학을 모시고 매월 강연의 등불을 한 번도 끈 적 없이 이어져 온 것이다. 뿌듯함과 함께 한없는 책임의 무게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동인회가 첫 걸음을 시작할 때 500회를 계획하지 않았듯이 1,000회를 미리 계획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앞선 성과에 벽돌 한 장 더 얹는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다.
지난 500회 대장정의 중간 매듭을 짓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이 문집을 발간한다. 이 문집은 강사의 강연을 싣는 형식이지만 청중의 배움에 대한 목마름과 지식을 나누고 베풀겠다는 강사님의 열정이 함께 빚어낸 기록이라 강사와 청중의 공저(共著)라고 자평하고 싶다. 난마(亂麻)처럼 얽힌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마리로 사용함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40여 년 전 합포문화동인회가 처음 공부모임을 시작할 즈음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강연 컨텐츠를 손쉽게 접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멀리서 모신 강사님들의 강의가 귀하고 소중할 수밖에 없었으며, 우리 동인회의 가치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만 켜면 내가 원하는 강사와 주제의 강연을, 내가 원하는 시간, 내가 원하는 소파에서 편안하고 손쉽게 들을 수 있는 시대이다. 더구나 듣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TV채널 돌리듯 다른 강연을 찾아 누르기만 하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 합포문화동인회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할지, 깊은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해 혼자 듣고 보는 강의는 나의 평소 생각을 공고히 하는 과정이라면, 합포문화강좌는 낯설고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에도 인내를 가지고 귀 기울일 수 있는 인문학적 호기심의 과정이란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컴퓨터만 켜면 내가 원하는 주제, 재미까지 갖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시대에 구태여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합포문화강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회원님과 함께 그 답을 묻고 찾아 갈 것이다. ‘open mind, ready to learn’을 가슴에 새기면서 말이다.
강연 500회의 대장정을 걸어온 합포문화동인회는 다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새롭게 다짐을 한다.
먼저, 모든 정보와 지식이 완벽하지 않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지식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늘 깨어 있는 시민으로 살아 갈 것이다.
다음으로, 강당 안에서의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시대를 성찰하고 내일을 전망하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구현할 것이다. 지적만족에 그치지 않고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삶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또, 다양성(多樣性)을 나누고 추구할 것이다. ‘주제나 분야의 다양성’은 물론 같은 주제를 두고 ‘가치관, 관점, 이념적 다양성’까지도 지향할 것이다. 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이념적 갈등 속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쏠림없이 다양한 견해를 열린 마음으로 듣고, 비판적 성찰을 견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속성(持續性)을 고민할 것이다. ‘창업만큼이나 수성이 중요하고 어렵다’ ‘지속에는 창조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말의 의미를 새기겠다. 우리 동인회 활동의 의미있는 유지지속을 위해서는 창조에 버금가는 새로운 변화추구가 필요함을 명심하면서 아울러 본래의 목표도 잊지 않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국내외 최고 지성들을 모시고 지역민들과 함께 배우는 즐거움을 나누면서 우리 사회와 시대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500회 강연을 넘어 새로운 대장정의 신발끈을 조여 매는 마음으로 세상에 이 책을 내 놓는다.
이 문집을 준비하면서 두 가지 고민이 있었다.
하나는 수록내용 중 길게는 10년 전의 강연을 지금 시점에 활자화하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었다. 우리 동인회 강연이 시류나 유행을 좇지 않았고, 유통기간이 정해진 지식습득을 추구하지 않았기에 그 때 그 시점에서 시대를 성찰하고 미래를 예측한 내용이지만 강연의 기록으로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 하나는 지면 사정 때문에 그간 강연을 맡아 주신 모든 분들의 주옥같은 명강연 전부를 싣지 못하고 영역별로 몇 편만 추려 묶어야 하는 고충이 컸음을 널리 양해 구한다.
우리의 지적 호기심이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동인회 강연은 영구히 지속될 것이라 믿는다. Hot한 트렌드만 좇지도 않지만 시대정신을 놓치지 않으려는 우리의 시선(視線)이 어디에 머물지 다음 문집 내용이 벌써 궁금하다.
2019년 9월 가을 길목
동판저수지가 바라다 보이는 하유재(河有齋)에서
(사) 합포문화동인회 이사장 강재현 씀
│차례│
발간사 강재현(사단법인 합포문화동인회 이사장)
Chapter 1 ●인문·사회
389회 사회적 자본으로서 신뢰는 선진화의 관건이다
박통희(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교수)
410회 나는 누구인가
김도식(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
411회 문명과 바다
주경철(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467회 산다는 것의 의미91
김형석(연세대학교 명예교수)
476회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세계평화
송상현(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485회 시대적 과제, 선비정신이 하나의 대안
김병일(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Chapter 2 ●문화·역사
388회 동양 신화의 특성과 문화적 의의
정재서(이화여자대학교 중문과 교수)
393회 경남 남해안의 역사 기억과 망각지대
도진순(창원대학교 사학과 교수)
404회 다시 생각하는 “역사란 무엇인가”
김기봉(경기대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407회 엘리자베스 여왕과 대처 총리
박지향(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425회 실크로드와 한국문화
최광식(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428회 옛 그림에 대한 이해
손철주(미술평론가)
478회 미래인에게 던지는 10 Big Questions
이영탁(세계미래포럼 이사장)
Chapter 3 ●경제·과학·환경
386회 기로에 선 한국경제-도전과 기회
김종석(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경제학교수)
387회 북한의 산림황폐화 현황과 대책
박종화(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원장)
434회 리더의 성격과 경험
백기복(국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481회 고용 우선의 경제운용
박병원(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487회 왕의 한의학
이상곤(갑산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Chapter 4 ●정치·통일·국제
401회 인구변동, 21세기 전(全)지구적 변동의 핵
은기수(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414회 최근 중동정세와 이슬람 문명의 이해
이희수(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426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헌법제1조)의 유래와 뜻
한인섭(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457회 박정희와 박태준, 왜 위대한 만남인가? 558
이대환(작가)
477회 위기의 대한민국, 출구는 없는가
이하경(중앙일보 주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483회 21세기 국제식량위기 발생 가능성과 한국의 식량안보
박효근(서울대학교 명예교수)
489회 지금 우리가 미국을 알아야만 하는 이유
송동훈(송동훈 컴퍼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