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카시 아버지 거리두기 기도 나이테 바운다리 밤을 잊은 그대에게 시인의 말 제1부 도시락 1970년대 초 365일 출산 도시락 1970년대 초 쉿 누가 들을라 펫의 착각 서항 수변 산책로 추자도 노을 진주 남강 하천 4월의 길목 종기 이산가족 지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개명 마중물 금붕어는 치유 노란 그레이스 승합차 오후 7시쯤 노년의 병 제2부 인연 진리 멍 선물 로드릴 인연 두바이에서 온 아들 몸살 리셋 밑천 이런 자녀가 되게 하소서 이런 부모가 되게 하소서 나에게 예순 상형문자 연륙교 돼지 족 두 개 영화 기생충을 보고 변천 운동회 한가위 방라르제방 사람들 제3부 재 속의 불씨처럼 재 속의 불씨처럼 동감 목욕물 가두리 양식장 유산 쉰의 눈 신의 눈 풍경 1960년대 미래의 집 민준이..

시인의 말 제1부 논하다 벽시계 안개주의보 '엄마'라 불렀다 더 달달해진다 오랜, 너를 클오즈업하다 걸러지다 걸러내다 도토리 한 알 굴어온다 반쯤 열린 세상 아버지 집은 대숲이다 그녀, 맛있게 물들다 가을 단상 사소한 대단한 발설 바로 그거였군 바다 2 설거지를 하며 허방에서 모로 눕다 나이, 그 상황 배후는 눈부셔라 부엌에서 제1부 슬프다고 말하기는 어리석음 달콤한 통증 무채색 여자 여름 코스모스 무화과 그 남자 그 여자 티눈 변비 늦깎이 상처 중심에서 울다 단감을 따면서 더 늦은 변명 그녀도 가끔은 여자이고 싶다 가족사진 바다 한잔 퍼마시고 나를 재생하다 촉석강에는 맥주 안주로 강냉이박상이 자화상 제3부 잠시 쉬어가다 커피에 나를 저으며 그르몽 씨를 훔치다 커피에 희석하다 초록을 배우다 인형뽑기 목욕..

시인의 말 어쨌든 나는 강물처럼 흘러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다 종교 이전의 종교였던 새벽을 서툴게 깨우며 기도 이전의 기도였던 시를 썼다 지우며 바다, 어쩌면 바다는 혼자 감당할 수 없는 흔적이라는 흔적들을 수평선에 묻어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다는 수평선이 아니었다면 툭하면 터지는 그 너른 눈시울을 어디에 개켜둘 수 있었을까 머무를 곳 없는 그 깊은 눈길을 어디에 숨겨둘 수 있었을까 다가간 만큼 멀어지는 저기 저 수평선을 향해 누구도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저 수평선을 향해 어쨌든 흘러가야 하는 나는 부서지는 게 두렵지 않은 파도가 되고 말았다 멈출 수 없고 멈춰지지 않는 것이 단지 걸음일까 어쩌면 수평선은 눈물이 넘치는 눈의 높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의 글에서 잠시라도 멈칫거린 흔적이 있다면 그곳이 기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