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중련 창간호(2004) 발간사-화중련 발간에 즈음하여
무릇 인간의 언어란 법신(法身)과 의(意)의 작용에 의한 것이기에 신비롭기 짝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언어에는 만법(萬法)을 이분법적으로 구별짓는 분별지(分別知)의 언어가 있고, 주 객관의 분리조차 초월하는 무분별지의 언어가 있을 수 있다. 분별지의 언어가 원래 둘이 아닌 하나를 굳이 나누는 까닭에 항상 다툼과 갈등의 싹을 잉태한다면, 무분별지의 언어는 직관지(直觀知)의 언어로서 진리의 실체를 깨닫도록 하는 신비한 힘을 발휘한다. 역대 선사께서 분별지의 언어를 버리고 직지인심(直指人心)의 불립문자(不立文字)로서 선어(禪語)를 즐겨 선택하신 이유도 그러하거니와 부정의 부정으로서 강한 긍정의 힘을 역설하는 유마경(維摩經)의 언어 '화중생 연화 시가위희유(火中生蓮花 是可謂希有)' 의 논리도 광대무변(廣大無..
반연간 화중련(火中蓮)
2016. 6. 10.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