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인선 209/ 김순병 시집 <오늘 꽃을 받았어요> 출간
서시 이 밤 어둠을 더욱 짙게 하는 별들 당신의 아득한 나라에 닿기 위하여 낱말의 자갈밭을 맨발로 걸으며 돌멩이를 골라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이 미천한 노력이 당신과 더욱 멀어지는 것이 될지라도 한갓 나약한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올려야 하는 기도 말씀보다는 가슴이 당신에게 더욱 가깝지만 걸어서 닿을 수 없기에 세치 혀에 익은 이 한국어를 올립니다 머리에 즐거움이 아닌 이웃의 가슴에 닿는 한 마디 발끝에 채이는 돌부리 같은 일상의 아픔이 묻어있는 손잡고 나눌 수 있는 말 그의 가슴에 스며들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어깨동무하며 지를 수 있는 가사 같이 헐벗은 처지에서 예사롭게 오가는 흔한 말투로 당신을 향한 우리의 감동이 차별 없이 젖어들 수 있는 그런 구절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저자 차례 1부 오..
경남시인선
2019. 3. 7.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