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소개/ 임윤교 수필가 경북 의성 출생 1998년 개천예술제 산문부 대상 2000년 《현대수필》 등단 제9회 창원문학상 수상 창원문협·경남문협·소나무5길·한국에포 회원 수필집 《레테의 강》 《꽃잎을 털리다》 작가의 말 첫 수필집을 낸 뒤 4년의 세월이 흘렀다. 일상에 떠밀려 무던히도 바쁘게 살아왔다. 그 와중에도 습관처럼 글쓰기에 대한 열망은 꺾이지 않았다. 그리움의 씨앗들은 파종과 함께 불쑥불쑥 고개를 디밀곤 하였다. 바람 한 줄기, 햇볕 한 줌만 있어도 발아를 꿈꾸는 듯 술렁거렸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감사히 맞으며 어물쩍 떡잎을 피워냈다. 그러나 가을을 맞으면서 덜 여문 곡식을 걷는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켕겼다. 꿈의 언저리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그새 영혼이 지쳤다. 시적 허용을 묵인받는 다른..

동일이 아저씨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의 머리카락이 윤이 나고 단발머리가 찰랑찰랑하는 게 보기 좋았다. 그런데 그 새카맣게 윤이 나는 머리카락 중에 딱 한 올의 흰 머리카락이 유난하게 도드라져 있었다. 게다가 찰랑거리는 검은 머리카락에 묻혀 있지 않고 약간 뻣정하게 따로 놀고 있었다. 동일이 아저씨가 그게 거울에 비친 자신의 흰 머리카락이라도 되는 것처럼 뽑고 싶어 안달이 났던 것이다. 눈치를 챈 욱이 언니가 아무리 쿡쿡 찌르고 말려도 앞 여성의 머리카락과 같은 가락으로 너덜대던 동일이 아저씨 손이 어느 순간 탁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아야 하면서 뒤돌아 본 여성에게서 욕을 한 바가지 먹고 무색해서 앉아 있던 작곡가이며 음악 선생님이셨던 동일이 아저씨. —〈병원 앞 밤새기〉에서 차례 작가의 말 첫 번..

유영희 수필집 차례 작가의 말 해설│다양한 관심, 넉넉한 성찰 - 정영자 PART 1 기억되지 않은 이름은 무명이다 문득 해마다 봄마다 기둥과 벽 비보호 좌회전 먼지를 키워요 반닫이와 서랍장 배롱나무가 나에게 별을 보다 이중섭을 생각하다 7월의 숲에 내리는 비 날마다 태양은 뜬다 바다의 빛깔 별 보러 가기 봄날은 간다 궁금한 사연 벽에 걸린 빨래판이 깃대 끝에 봉기 달고 행복 채널 맞추기 PART 2 향기는 오래도록 곁에 남아서 자식의 입맛 가족사진 겨울 나그네 서양 집 잉글리쉬 아이리스라는 향기 태풍 매미와 수향수필 내가 겪은 전쟁 풀국새 소리 봄 멸치 도깨비 이야기 새삼스레 쓰는 투병기 우체국 앞 목공소 전시장에서 길동무 나의 기도 PART 3 적당한 간격의 나무가 무성한 숲을 이루듯 코로나19가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