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비평 시인과 시에게 되묻는다 전문수 본지 주간, 문학평론가, 창원대학교 명예교수 요즘 시인과 시에게 시란 무엇이가 물어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자주 여러 시들을 대하다 보면 불현듯 이런 새삼스러운 의문이 생기는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인간다운 인격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버릇처럼 말해 왔듯이 시인에게나 시에도 분명 본래 갖추어져야 할 나름의 격〔自格〕이 있어야 그 명색에 걸맞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코끼리 만지는 장님처럼 시간만 허비할 공허한 글밖에는 안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차제에 최소한 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도 이런 마음 기회는 필요하다 생각되었다. 그러나 말은 쉽지만 생각할수록 이건 너무 우직한 큰 물음이라 무슨 이론을 가지고도 역시 코만 만진 장님의 ..
권두비평- 시인과 시에게 되묻는다/ 전문수 시인이 읽은 詩 오하룡 시인이 읽은 詩 조영서 〈창원군 창원면 소답리 61번지〉, 오탁번 〈끙!〉 김연동 시인이 읽은 時調 이화우 〈씨〉, 박미자 〈가을 칠판〉 임신행 아동문학가가 읽은 童詩 류경일 〈내가 키우는 달〉, 함민복 〈숨바꼭질〉 생활의 발견 다시 생각하는 생안사존자- 오인문 3인 근작 소시집 장승재/ 형산강에서 외 9 정삼조/ 오월 첫날에 외 9 김명희/ 우해牛海 외 9 김만옥 소설가의 내게만 재미있는 아주 사소한 그때 이야기들 1 누에치기/ 무궁화사이다 공장/ 이! 대중탕/ 상이용사/ 단감나무/ 피아노 미술평론가 김호년의 예술가 이야기 김영삼 시인/ 여성화가 설씨부인 근작수필- 이처기/ 달 황선락/ 석천石泉인문학당 문학비평/ 유성호= 서정시가 구..
울림의 소리들 —손정란, 유명숙의 수필 강외석 문학평론가 1. 울림의 글쓰기 수필은 거창한 글쓰기가 아니다. 작은 것, 사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수필의 핵심일 것이다. 그러나 그 깊은 내막은 작고 사소한 것이 곧 세상을 움직이는 큰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수필은 인간적인 주변의 일상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정조준하여 꽂는 글이다. 그 시선은 결국은 탐구와 발견의 눈이다. 그래서도 수필은 창작이다. 창작invention은 라틴어로 inventio인데, 그것은 ‘생각이 떠오르다’ 혹은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내는 것 곧 탐구와 발견의 뜻이다. 따라서 창작은 어떤 대상에 대한 탐구를 통해 숨겨져 있거나 은폐되어 있던 것을 발굴해내는 것인 만큼 소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