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시인선 12 貴峴里(고영조 시집) 흐르는 물/작은 記憶/바지락 조개/떠도는 섬/山行 고향의 옛 모습은 이제 영영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도 옛날의 우리가 아니다. 그러나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은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보라, 고향 속에 우리의 모습이 있고 우리의 세계가 있다. 하늘이 푸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세계를 다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고 괴테는 말했다. 그렇다. 우리의 가슴에 깃들어 있는 하늘은 세계의 하늘이 아니고 고추잠자리가 날던 파아란 고향의 작은 하늘이다. 고향으로 돌아가자. 우리 모두 시인이 되어 사라진 마을로 귀향하자. -저자의 '序文' 중에서

경남시인선 11 깃발 함성 그리고 자유(변승기 외 54 著) 3.15의거 30주년 기념시집 시가 일차적으로는 존재의 본질을 다시 보게 하기, 즉 의식의 전락으로 인해 묻혀진 진실을 경이롭게 다시 확인하는 기능을 한다면 우리는 우선 3.15의거 당시의 총 맞은 마산의 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30년이란 세월이 사상을 '보아도 보이지 않게', '들어도 들리지 않게' 만든 그 무정한 시간부터 환원시켜 놓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적어도 3.15의거 정신이 그간의 정치변화 속에서 부정적인 측면으로 왜옥되거나 때로는 금기시되어 온 것을 감안한다면 일단은 다시 생생한 현재화가 급선무인 것이다. 물론 시는 이런 면에 가장 먼저 예민할 것이다. -전문수의 '해설' 중에서

창│간│사 보다 친근한 문학을 위하여 보시는 대로 작은문학을 창간합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 지역에서도 알찬 작은 문학지 하나 있었으면' 하던 염원의 실천에 나서는 것입니다. 어쩌다 보니 정작 제호 자체가 '작은문학'으로 되었으나 제호가 그렇다고 이 문학지가 지향하는 본래적인 성격까지 '큰' 것의 반대말인 '작은' 것으로 속단하지 마사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반어법으로 오히려 큰 것까지를 우습게 아는 그런 것으로 과장하지도 말기 바랍니다. 제호를 '작은문학'으로 붙이고 판형까지 줄인 것은 어디까지나 보다 문학을 대중과 친근하게 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써의 시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어쩌면 문고판 단행본에서 이미 시도되고 있는 유형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어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문고판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