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가을호 발간에 즈음하여 신상철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 하늘이 저만치 높푸르고 햇볕이 다사로우며 바람이 한결 소슬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때 『작은문학』 가을호가 세상에 나간다. 금년 봄에 창간되어 여름호를 거쳐 그 3호가 되는 셈이다. 가을을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이 가을에 『작은문학』이 여러분 곁으로 가서 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요즈음은 영상매체를 보고 즐기느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점차 좁혀지는 경향이 없지 않다. 말이 살찌는 이 가을에 사람들도 살이 쪄야 한다. 사람의 살은 신체적인 살보다 정신적인 살이 더 바람직한 것이다. 정신적인 살을 찌게 하는 길은 다른 데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책을 읽는..
책│머│리│에 '한국문학'이 없는 '문학의 해' 박경수 '문학의 해'에서 무엇보다 먼저 생각게 되는 것이 있는데 지난 1994년이 '국악의 해'였던 그것이다. 그 때는 그저 무심상히 그 국악의 해를 받아들이면서 다만 평소 그 쪽에 다소 취미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그 해에 맞춰진 여러 행사와 창악(唱樂)들을 즐겨 보고 듣고 했을 뿐이었다. 그 해에 내 그 쪽 계통의 외도책(外道冊) 하나 『소리꾼들 그 삶을 찾아서』 부춘향가고(附春香歌考)가 나와서 얼마간의 용전도 생기고 한 무망지복(毋望之福)을 누린 것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그 해를 지내고 다음 해인 1995년의 '미술의 해'와 금년 1996년의 '문학의 해'를 보면서 나는 비로소 그 해의 그 '국악의 해'란 명칭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 때의 명칭은..
창│간│사 보다 친근한 문학을 위하여 보시는 대로 작은문학을 창간합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 지역에서도 알찬 작은 문학지 하나 있었으면' 하던 염원의 실천에 나서는 것입니다. 어쩌다 보니 정작 제호 자체가 '작은문학'으로 되었으나 제호가 그렇다고 이 문학지가 지향하는 본래적인 성격까지 '큰' 것의 반대말인 '작은' 것으로 속단하지 마사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반어법으로 오히려 큰 것까지를 우습게 아는 그런 것으로 과장하지도 말기 바랍니다. 제호를 '작은문학'으로 붙이고 판형까지 줄인 것은 어디까지나 보다 문학을 대중과 친근하게 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써의 시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어쩌면 문고판 단행본에서 이미 시도되고 있는 유형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어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문고판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