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뒤늦게 신년호를 내면서 오하룡 책을 약속대로 제때에 못내 송구스럽습니다. 『작은문학』은 돈되는 것이 되지 못합니다. 도서출판 경남의 바쁜 일이 걸리면 어쩔 수 없이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형편을 당연시하는 건 아닙니다. 어려운 사정에 대한 이해를 바랄 따름입니다. 뻔뻔스럽습니다만 앞으로 겨울호 제작은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문학 연간집이나 학교 교지 등이 지역출판사의 일 중에서 비교적 비중이 큰 일인데 이들 일이 겨울 연말년시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작은문학』이 제때 간행되도록 하는 노력에는 딴 말이 있을 수 없음을 다짐해 둡니다. 이번 신년호에는 제한된 지면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하다 보니 갈등을 겪습니다. 신작도 ..
책│머│리│에 박경수 선생의 평론 한 편 오하룡 문학인의 길을 생각할 때가 있다. 문학을 전업 삼아 매진하는 사람은 아직 우리 나라에선 많은 것 같지 않다. 짐작으로 몇 사람은 되는 것 같지만 그 밖에는 전업이라 하더라도 아예 다른 쪽이 기반이 있던가 아니면 생활의 파탄을 각오하고 나선 사람이 아닐까 한다. 이밖의 대다수 문학인들은 생활인으로서 생업과 병행하여 문학의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 그동안 천문학적인 판매 부수를 내세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떴다가 지금은 어디쯤 가라앉아 버렸는지 보이지도 않은 문학인의 후일담이 궁금할 때가 있다. 간간이 이름이라도 볼 수 있는가 하면 그처럼 뜨던 사람이 어쩌면 그렇게도 침잠해 버렸을까 새삼 의아스러울 때가 있는 것이다. 지금도 뜨고 있는 문학인들이 있다. 신통하..
책│머│리│에 글빚 어떻게 갚을까 오하룡 다섯 번째 『작은문학』을 낸다. 원고료를 주지 못한다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당당하게 청탁을 못하고 있다. 많은 문학지들이 원고료를 못주면서 책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문학』만 원고료를 못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주눅들 것 없이 당당하게 청탁하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나라는 사람은 그런 철면피가 못된다. 그야말로 비굴할 정도로 저자세가 되어 잡지 입장을 이해하는 친한 분들에게만 부탁하여 매번 지면을 메꾸고 있다. '다시 읽는 작품'이나 '다시 읽는 명작'이라 하여 그런 부담없이 실을 수는 없다. 저작권 시효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다고 하여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모두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번호에는 특히 신문에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