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경남의 블로그

경남시인선101 곡비(정삼희 시집) 내 생은 얼마나 곡진한 것이었는지 누굴 위해 목놓아 울어본 기억도 아스라하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내 미지근한 나부랭이 시 몇 구절 타오르는 계절에 서둘러 유폐시킨다 차라리 겨울 살풍경을 꼭 껴안고 싶다 파리한 운명의 곡비라도 기꺼이 맞으리라 그렇게 오래 앓고 싶다 -저자의 '자서' 중에서

경남시인선100 아이와 운동장(오하룡 동시집) 오하룡 시인의 연작 '할아버지와 손녀'는 한 번도 삶의 중심에 서지 못한 채 고단한 삶만 살아온 이 시대의 늙은이들을 내 모는 비참함과 서늘하리만치 쓸쓸한 뒷모습이 보여 필자는 울먹울먹했다. 이 자리에서 묻고 싶다. 이 땅의 위정자들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면 누가 조국이라고 이름하며 이 땅에 살아 남겠는가?! -임신행의 '평설' 중에서

경남시인선99 이별연습(최용호 시집) 뜸들임이란 말이 자주 흔하게 쓰이는 말이지만, 최 시인의 시력과 시를 두고 쓰여지면서 격을 새롭게 얻게 된다. 아울러 그의 시는 이 말을 밑자리로 하여 더 많은 탄력을 받으리라는 확신을 할 수 있게 된다. 시인의 몫은 시인이 놓이는 자리에 따라 그 磁場의 밀도와 힘이 좌우된다고 본다면 최 시인의 몫은 지역사회 지도자로서의 경륜 위에 놓이는 아름다운 깃발에 해당된다. -강희근 교수의 '평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