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문선 53/ 정영희 수필집 <인연이었을까>
│작가의 말│ 글을 묶어 볼까, 말까 많이 망설여왔다. 나의 바람이었지 항상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글쓰기에 늘 안쓰러움을 삭여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얄팍한 프레임에 갇혀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답답함에 사로잡혀 헤어나기 힘들었다. 한동안 글쓰기는 접었었다. 글은 써내려 갈수록 힘든 일이었지만,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라도 생각에 머물 수 있었고, 따뜻한 마음을 풀어내는 행복감 때문에 멀리할 수 없었다. 그래도 모인 글을 엮어 보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나니, 자신을 누르던 잡념들이 먼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홀가분하다. 모든 것 내려놓고 숙맥처럼 마음이 시키는 일, 글쓰기에 정진해 볼 참이다. 기본기도 갖추고 있지 않으면서, 소설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지녀본다. 물론 그냥 희망사항..
경남산문선
2020. 6. 24.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