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천양희 나는 왜 시를 쓰는가, 쓰려고 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마다 나에게 시란 무엇이며 시를 통해 내가 찾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시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시가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왜 나를 이 고통스럽고도 피 말리는 일에 등을 떠미는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생각만 바꾸면 다른 일도 할 수 있을 텐데 나는 왜 시인으로만 살려고 하는지 자신에게 묻게 되는 것이다. 시인들에게 왜 시를 쓰느냐고 물어보면 시인마다 그 대답이 다 다르다. ‘나는 내가 아니기 위해 시를 쓴다.’는 시인이 있고, 어떤 시인은 ‘질서를 벗어나기 위해서’ 쓴다고 한다. ‘말이 하기 싫어서 쓴다.’는 시인이 있는가 하면 ‘작은 우주 속에 큰 우주를 들여놓기 ..
자기 정체성 찾기 -파도에 부딪치면 모난 돌도 몽돌이 되지 않을까.- 하 길 남 (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1. 들어가는 말 우리는 대체적으로 수필을 쓸 때,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자신 즉 작가의 삶에 주목하게 된다. 중수필이 아닌 이상, 주로 자기 자신의 일상생활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화자의 수필은 소재가 다양하다는 것을 먼저 느끼게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수필의 소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절대자가 만물을 조성했다면, 그 만물에 대한 이야기를 화자는 쓰고 있는 까닭이다. 한 마디로 주제의 다양성에 놀라게 된다. 그런 까닭에 개인의 이야기처럼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 우선 화자의 수필 52편을 훑어보면, 꽃을 주제로 한 수필이 4편, 바람이 4편, 그 외 여행, 세월..
│차례│ 작가의 말 1부 돌아보니 아름다운 세상 잃어버린 나를 찾아 참새떼 나는 고향 들녘 꽉찬 지혜의 열매 지상에서 영원으로 삼각공원의 풍물놀이 함께한 시간 돌아보니 아름다운 세상 하늘에 피는 꽃 가루비 내리는 아침 보이지 않는 힘 음정 마을 다시 찾은 운문사 2부 고목에 피는 꽃 향기 인화지에 쏟아놓은 깨알 방귀소리 변하지 않는 얼굴 남다른 인연 미워하지 말자 병원 옥상에서 풍경이 바람을 만나다 선물 1번 버스와 낙동강변 고목에 피는 꽃 에덴동산 3부 인연의 끈 눈 내린 새벽 눈길이 머물게 하는 곳 인연의 끈 고난의 시간을 지나면서 꼴찌 할머니의 추억 내 친구 강 주임 사진 한 장 보온병 용서 추억의 노란 냄비 입양 산사에 불던 바람 4부 치마폭에 묻어둔 세월 강변을 스치는 가을 바람 어느 날의 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