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표시인선 009 김혜숙 시집 바람의 목청
시에게 감사한다. 다독이며 함께 걸어준 그를 사랑한다. 내가 들어가 살았던 그의 몸 그즈넉하고 풍요로운 품이었다. 더딘 나의 보행을 참아준 시들 11년만에야 보듬어 한 묶음 안아본다. 향기야 있든 없든 시들기 전에 한 꽃밭 차린다. 삼라만상의 얼얼한 마음도 가져 보았다. 그는 나답게 또 나를 살게 할 것이고 즉은지심으로 감싸 줄 것이다. 출판을 위해 은혜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나무만큼 견뎌내야 하는 것들이 내 세월 속에 살고 있는 동안 행복하고 아프게 거듭 시를 쓸 것이다. -김혜숙
경남대표시인선
2016. 5. 26. 15:07